​카드복합상품 존폐 토론회…각 업계 대립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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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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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신용카드 연계 자동차금융 복합할부 상품의 존폐를 놓고 여신금융업계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캐피탈사로부터 대출(오토론)을 받고, 카드사는 캐피탈사의 대출 승인을 확인해 고객에게 '임시 한도'를 부여하고서 구매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제조업계는 복합할부 상품으로 인해 카드·캐피탈사가 부당하게 수수료를 편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카드사와 중소 캐피탈 측은 이 상품이 할부금융시장 독과점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다.

금융연구원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신용카드 연계 자동차금융의 적정성 검토 및 개선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대자동차를 대신해 나온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복합할부금융은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법적인 상품"이라며 "현대차 등 많은 가맹점이 판촉 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이 복합할부에 투입돼 현금할인 등의 저금리 상품을 못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상호 삼성카드 상무는 "신용카드의 본질이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소비자에게 무이자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같은 신용카드 사용에 어떤 재원으로 결제할 것인지는 가맹점 수수료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 상무는 "중소형 캐피탈사는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의 독점적 구조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생존을 도모한 일"이라며 "이런 금융산업에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으며 법리적인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복합상품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카드 이용자에게 가격차별을 금지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적으로 카드 산업에서 불필요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든지, 가격차별화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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