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 이상 올랐다. 인플레이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에 도달하면서 금리 인상 카드가 예상보다 빨리 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4% 상승했고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연준 목표치 2%를 초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수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바닥을 벗어났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실업률에 이어 인플레율도 목표치를 도달하면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중반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블룸버그도 전문가 조사결과를 통해 금리 인상을 점쳤다. 내년 말까지 금리를 최대 0.7%로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말까지 최대 2%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했다. 현재 금리는 제로에서 0.25%사이에 머물러 있다. 로이터도 연준 분위기가 매파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에 힘이 실렸다.
TD뱅크의 프란시스 퐁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더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가속화된다면 인플레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FT는 인플레가 오른 반면 임금 인상이 이어지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이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물가 인플레이션은 개선되기 시작했으나 급여 인플레이션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급하게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이 2017년 말까지 완전고용에 실패할 것이라며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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