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사관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인사 트라우마 논란이 재연, 정부여당 위기론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1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전날(17일) 국정 지지율은 42.7%로 집계됐다.
문 후보자의 서울 온누리교회 강연 내용이 보도된 지난 11일 51.1%를 기록했던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단 엿새 만에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앞서 16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6월 둘째 주 주간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 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1% 포인트 하락한 48.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주간 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급등했다. 6월 둘째 주 주간집계에서 44.3%를 기록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전날(17일) 50.2%까지 치솟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적 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며 “상황이 당·청 모두에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둘째 주 43.6%로 집계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도 전날(17일) 38.1%로 수직하강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창극 파문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지난해 성추행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윤창중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 등 외치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던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발생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바 있다.
현재 문창극 사태를 고리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김상민 의원 등 초·재선 그룹 등 범계파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청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여 박 대통령의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유무선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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