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은 쉬는데…생계형 취업주부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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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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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제일자리 영향, 맞벌이 비중 최고치로 상승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 #대전광역시에 사는 이 모(55세) 주부. 그는 최근 집 앞 마트의 식품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3년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취업 준비 중인 아들의 용돈을 주기 위해서다. 이씨는 하루 6시간(시급 5210원), 주5일 일하면서 한달에 받는 돈은 고작 62만520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정주부들의 생계형 취업이 늘면서 전업주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년백수가 300만명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주부들이 생계형 일터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이 쉬는 상황에서 생계가 위협받자 엄마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이씨의 경우도 아들이 대학졸업 후 3년째 취업을 못하자 답답한 심정에 시간제일자리를 시작했다. 이 같은 전업주부 포기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반면 전업주부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째 줄었다. 

18일 통계청의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업주부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째 감소추세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19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4년 2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이후 최장 감소세다. 

가사는 대부분 시간을 자기 집에서 가사를 돌보거나 돌볼 책임이 있었던 사람을, 육아는 미취학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통계청은 둘 다 전업주부 성격이어서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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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사 인구는 56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3만3000명) 줄며 전년 동기 대비로 11개월째, 육아는 139만5000명으로 4.0%(5만8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연속 하향곡선이다.

전업주부 감소세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 3월 기준 19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15만9000명) 늘었다. 비정규직에서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23.1%에서 지난해 30.7%, 올해 32.4%로 증가했다.

전업주부가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대부분이 50대인 베이비부머 입장에서는 고령화에 대비해야 하고 고령층으로서는 당장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고려된 셈이다.

맞벌이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매년 1분기 기준으로 맞벌이 비중은 전체가구에선 2008년 32.91%, 지난해 35.60%, 올해 37.18%로, 근로자가구에선 35.43%, 39.63%, 41.30%로 각각 높아지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실업자로 옮겨가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올라가는 현상은 경기회복 초기에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지속성을 띤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의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경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계층은 주로 고령층과 여성으로 추정된다"며 "시간제 일자리를 늘린 영향이 크지만 고령층과 여성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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