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과 중국이 17일 평양 동평양 제1중학교에서 '마오쩌둥(毛澤東)반' 명명 5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 영재교육기관인 동평양 1중을 방문, 중국 마오쩌둥 주석의 이름이 붙인 고3 학급인 마오쩌둥반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양국은 1950년대에 상대국 지도자인 마오쩌둥과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딴 학급을 각각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중국이 한국전쟁 시기인 1950년 11월 2일 베이징(北京) 제5중학교에 '김일성반'을 먼저 만든 데 대한 화답으로 북한은 1959년 6월 17일 마오쩌둥반을 설치했다.
마오쩌둥반은 처음에는 평양시 신리고등중학교에 만들어졌다가 이후 학교 통폐합 과정에서 1985년 개교한 동평양 1중으로 옮겨졌다.
신화통신은 양국 모두에서 외국 국가원수의 이름을 붙인 학급은 마오쩌둥반과 김일성반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또 마오쩌둥반이 있는 동평양 1중은 3단계 입학시험을 통과한 영재들이 모인 학교로, 북한 내 각종 경시대회 상을 휩쓸며 100% 대학 진학률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마오쩌둥반이 있는 동평양 1중은 애초 학생들에게 영어는 가르치면서 중국어 과목은 개설하지 않아 중국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현재는 학생들에게 제2외국어 과목으로 중국어나 러시아어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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