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빙수', 커지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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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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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여름철 효자상품 '빙수'의 그릇이 작아지고 있다. 싱글족,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커피는 기호식품이 아닌 음료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인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빙수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음료인 빙수는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이제까지 3~4인용 사이즈가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1인 고객이 증가하면서 빙수 용량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는 망고, 자몽, 딸기 등 과일빙수를 출시하며 지난해와 달리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와 가격을 60% 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레귤러 사이즈 빙수를 함께 내놓았다.

기존 제품은 3~4인 고객 대상의 1만원대 제품이었지만 레귤러 사이즈는 1~2인 고객이 먹기에 적당하며 가격도 딸기빙수 6000원, 망고빙수 8000원, 꿀자몽빙수가 85000원 등 1만원 미만이다.

카페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첫 선을 보인 ‘청포도 모히토 빙수’를 출시하며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컵빙수를 함께 선보였다.

모히토는 라임과 민트가 혼합된 칵테일이며 컵빙수(505g) 가격은 6500원이다.

제과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1인 고객을 타깃으로 팥, 아이스홍시, 트리플베리요거 등 컵빙수 3종을 출시했다.

빙수와 달리 커피 용량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서 기호식품을 넘어 갈증해소용으로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스몰이나 레귤러, 톨만 판매하던 업체들은 라지 사이즈를 새롭게 출시하는가 하면, 1리터대의 초대용량 커피도 등장했다.

스몰(12온스), 레귤러(16온스) 사이즈 커피를 판매해 왔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카페모카, 아이스 카라멜마끼아또 등 커피 4종에 대해 라지(20온스) 사이즈를 선보였다.

하절기에 시원하게 좀 더 오랫동안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커피 애호가들을 겨냥한 것이다.

홍대입구역 부근 딥커피는 일명 몬스터 커피로 불리는 1리터대의 초대용량 커피를 출시해 커피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가로수길 등에 매장을 둔 워너커피도 마약커피로 불리는 메가 사이즈(20온스) 메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스타벅스의 벤티(약 20온스) 사이즈 커피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고객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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