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라이벌 업체와 손을 잡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는 유통업계 최대 라이벌인 롯데의 계열사 롯데푸드와 함께 PB(자체브랜드)분유를 출시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업계 대표적인 앙숙으로, 두 회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이번 협력은 이마트는 좋은 품질의 분유를 저렴하게 선보여 상품을 다양화시킬 수 있고, 롯데푸드의 경우 분유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판로를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에만 5개 점포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특히 일반 패션매장에 20배에 가까운 990㎡ 규모를 할애하고 있다. 이외에 에잇세컨즈, 탑텝, 오렌지팩토리 등 다양한 SPA 매장을 입점시켰다.
신라면세점과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5월 지분 참여 형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라면세점은 동화면세점 측 요청에 따라 이 회사 지분 19.9%를 600억원에 매수했다. 양측은 이같은 협력을 통해 머천다이징·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직접적인 경쟁관계는 아니지만 갤러리아백화점과 홈플러스는 제휴를 통해 올해 4월부터 서로의 상품권을 각자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갤러리아백화점 점포 5곳과 갤러리아몰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갤러리아상품권을 통해 상품 구매가 가능해졌다.
온라인쇼핑몰들도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입점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백화점 상품을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상품을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쟁업체와 협력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손잡는 것도 불사하고 있다"며 "요즘 같은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협력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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