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강등' 대한항공 계열사 4곳 中 1곳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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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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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 탓에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가운데 계열사 4곳 가운데 1곳 꼴로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채비율도 1년 만에 약 700%에서 1400%로 2배 뛰었다. 해운업으로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실만 커지는 가운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47곳 가운데 26%에 가까운 12개사가 2013년 완전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전체 계열사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437%에서 452%로 악화됐다. 가진 돈보다 빚이 5배 가까이 많다는 얘기다. 한진해운만 부채비율이 약 697%에서 1445%로 뛰었다.

전체 계열사 손익도 마찬가지다. 순손실이 9200억원에 육박, 적자가 1년 만에 약 2배 커졌다. 한진해운만 2013년 순손실이 7122억원에 이르렀다. 주력사인 대한한공도 29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한진해운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진그룹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무리하게 계열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1단계 떨어뜨렸다. 대한항공이 10일 한진해운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계속 지원할 경우 한진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이 4.3%에서 33.2%로 늘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미 한진그룹 대표를 겸하고 있다"며 "한진해운이 대한항공 연결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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