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6분 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에 앞서 벨기에는 알제리를 2-1로 꺾고 H조 선두로 나섰고, 한국과 러시아는 벨기에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H조에서는 예상대로 시드를 받은 벨기에의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해졌고, 한국과 러시아는 남은 1장의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점 다툼을 벌이게 됐다.
대표팀은 선발로 나선 11명의 선수 중 윙포워드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마인츠),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수비라인의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용(울산) 등 7명이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지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손흥민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탐색전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11분 승부수를 띄웠다. 체력이 떨어진 원톱 박주영(아스널) 대신 이근호를 투입한 것이다.
홍 감독의 전술은 보란듯이 적중했다. 이근호는 그라운드에 나선지 12분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혼자 공을 몰고가다 패스가 여의치 않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오른쪽에 있던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정면으로 향했다. 아킨페예프는 두 손으로 공을 잡으려고 했으나 뒤로 빠지면서 공은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팀에 행운의 선취골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대회 개막 직전 탈락한 이근호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러시아는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이근호처럼 교체 투입된 러시아의 케르자코프는 후반 29분 한국 문전에서 혼전 중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더이상의 골을 내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이 있다.
‘붉은 악마’ 벨기에는 2002년 한·일대회 이후 12년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알제리는 전반 25분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의 페널티킥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벨기에의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25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그 10분 뒤에는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멕시코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선방으로 우승후보 브라질과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로 조 1,2위 자리를 지켰다.
◆H조 경기 일정
※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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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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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01시 벨기에-러시아
04시 한국-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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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5시 한국-벨기에
05시 알제리-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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