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월드컵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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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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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월드컵으로 인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요 경기가 새벽에 몰리면서 주류·외식업체들은 울상인 반면, 응원전이 펼쳐지는 도심의 편의점과 패션업체들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리응원이 진행된 광화문과 영동대로의 편의점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광화문 인근 5개 점포 매출은 지난주보다 12.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밥·삼각김밥·햄버거 등 간편식품 매출이 24배나 증가했다. 생수 역시 지난주와 비교해 36배 이상 늘었다. 커피(29.7배), 에너지음료(15.4배) 등 음료 수요도 높았다.

대규모 응원전으로 뷰티·패션 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네파가 9개 출전국을 모티브로 출시한 한정판 휴대용 의자는 야외 응원족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더바디샵이 여름시즌을 공략해 출시한 '비타민 E 아쿠아 부스트 소베'도 완판됐다. 밤낮이 바뀐 응원족들의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해 멘톨성분과 아쿠아스피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반면 월드컵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치킨 업종이 대표적이다. 축구 경기에서 치킨은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기간 판매량은 예전과 달리 매우 저조한 상태다. 새벽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최대 90% 이상 매출이 신장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월드컵을 기념해 ‘몬스터 치킨’을 선보인 BBQ는 이달 치킨 공급 물량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20% 정도만 늘렸을 뿐이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판매량이 50%나 치솟았던 맥주업계도 울상이다. 응원전이 열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특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이트맥주는 브라질 월드컵 시즌인 6월 한달간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750만상자(1상자 500㎖ 20병)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오비맥주도 판매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새벽에도 응원전에 참석하는 축구팬들로 인해 특수를 누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번 월드컵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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