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장들이 앞다퉈 영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자 각 은행장들이 그간 취약하다고 평가받아왔던 부문에서 고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요즘 개인고객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중소기업금융 대비 소매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권 행장은 취임 초부터 소매금융 강화를 강조했다.
권 행장은 이날 서울 중부지역본부 관할 영업점 거래 여성 및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음악행사에 참석해 "저도 남편과 아이를 둔 아내이자 엄마이기 때문에 여성, 주부 고객님들의 고단함을 잘 이해한다"며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힘입어 기업은행은 상반기 '개인 유효고객 30만 명' 목표치의 92%를 달성했다. 연초 기업은행은 소매금융전략에서 올해 개인 유효고객 대상 상·하반기 각각 30만명씩 연내 60만명 달성 계획을 잡은 바 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기업금융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천 소재 중소기업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행장이 1월 취임 후 줄곧 중소중견기업 대상 영업력을 확대한 결과 기업여신은 6월 현재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1000억원 성장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 대출’ 및 ‘중소기업 동반성장론’, ‘이노·메인비즈대출’ 등 중소기업 특화상품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직접 몸으로 뛰며 일선 현장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울산 및 창원∙경남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현지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11일 청주∙충북지역, 12일 대전∙충남지역, 18일 광주∙호남지역 등을 방문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행보도 활발하다. 김 행장은 중소·중견기업과 소호 기업 고객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동지역 중소·중견기업 고객 10여개 업체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고 이달에도 인천·수원 지역과 지방소재 영업본부를 찾아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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