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사태와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강등 같은 대외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연사흘 사자에 나섰지만, 순매수 규모가 200억원에도 못 미쳐 수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코스피는 0.04% 오른 2002.26으로 출발했으나, 결국 0.60% 내린 1989.49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흘 만에 반락했다.
개인 및 외국인이 각각 1400억원, 17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500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기관 매도세는 전일 400억원 남짓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강경책으로 선회해 유로존 통화완화 정책과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애초 예상치인 0.2%를 넘어섰다. 이를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을 명분이 될 수도 있다.
주요 증권사는 아직까지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단행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2%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미국이 서둘러 금리인상을 단행,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길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은 내년 4~6월에야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전 1년간 평균 56% 상승했다"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경기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미국이 좋아지면 코스피도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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