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미국 인맥 총동원해 T모바일 인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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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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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미국 휴대전화 업계 3위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올 여름에도 당사자 간에 인수 합의가 이루어질 전망이지만, 초점은 미국 당국의 승인을 취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통신정책을 총괄하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수 실현을 위해 손정의 사장이 미국 재계 인맥을 총가동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손정의 사장의 수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리더십’을 주제로 손정의 사장과 대담을 한 사람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다. 파월 전 장관이 “리더는 대의를 갖고 뒤를 잇는 자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자 손정의 사장은 “파월 장관은 내가 존경하는 리더 중 한명”이라고 지켜 세웠다. 대담 중에도 손정의 사장과 파월 전 장관의 친밀감이 표출됐다.

또 그 전날 열린 식전에서도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미국 정계와의 친밀감을 어필하고 있는 것은 손정의 사장이 현재 놓여진 상황하고 무관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여름에 자회사로 산하에 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통합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도 관계자 간 교섭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320억 달러로 인수에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당국이다. 미국 휴대폰 시장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와 AT&T의 2개사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 간 통합을 심사하는 사법부와 FCC는 “지금의 4개사 체제로 충분히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정의 사장에게 있어서 상위 2개사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T모바일의 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가 불가결한 상황으로 그것을 위한 비책이 미국 정계, 재계와의 폭넓은 인맥을 총동원하는 “손정의식 회유책”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장 중요한 인맥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으로 파월 장관은 오바마 정권이 지원하는 ‘블룸에너지’의 사외 이사를 맡고 있다. 일본에서의 합병 안건을 계기로 관계가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사장은 미국에 방문할 때 마다 파월 장관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 파월 장관은 손정의 사장으로부터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은 미국민에게 좋은 일인가?”라고 묻자, 손정의 사장은 3위와 4위 업체의 통합으로 경쟁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파월 장관은 “그것은 좋은 일이다”면서 “힘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월 장관이 직접 정책을 변경할 수 없으나, 파월 장관은 여야를 떠나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고 통신정책에서 중요한 안전보장 문제의 1인자인 파월 장관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파월 장관의 아들이 FCC의 전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FCC는 T모바일 인수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이다.

지금 손정의 사장은 한 달 중 반 이상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3월에는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하고 업계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월에는 미국 언론사 주최 이벤트에서 “강한 3위”를 형성함으로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통화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손정의 사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인 빌 게이츠와도 깊은 관계가 있어 이러한 넓은 교우관계 활용이 미국내 여론의 이해를 얻기 위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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