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소비자 가구의 농식품 소비 패턴’ 결과에 따르면 직거래로 과일을 구입한 소비자는 12.6% 저렴하게 구입하고 농업인은 30.3∼35.9% 수익을 더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직거래를 통해 절감된 유통비용이 소비자와 농업인에게 고스란히 수익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 732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년 간 매월 기장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정병우 농진청 기술협력과장은 "소비자의 전체 농식품 구입처별 구입액 비율을 보면 대형 마트와 전통 시장의 구입액 비율은 줄었으나 무 점포, 전문점은 늘어났다"며 "직거래를 포함한 무 점포 판매 품목에서는 곡류와 채소류, 과일류 구입액 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과일 중 사과의 구입처별 구입액 비율을 보면 직거래를 포함한 무점포 시장이 2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통시장(19.9%), 기업형슈퍼(14.8%), 소형슈퍼(14.0%), 대형마트(13.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사과의 직거래 구입액 비율은 2012년 15.7%에서 2013년 20.7%로 늘었다. 계절별로는 명절 선물 구매를 위해 산지 직거래 구입액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거래를 선호하는 가구의 특징은 다른 유통 경로 구매 가구보다 소득이 높고, 40대 연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가격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형태를 보였다.
인터넷 수수료와 물류 비용이 감소된다면 직거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수현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직거래 시장의 성장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하는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라며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농업 현장에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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