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보험가족 구조조정 희비…우리아비바생명 '한숨' LIG손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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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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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우리아비바생명지부는 19일 서울 충정로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재완(앞줄 왼쪽 여섯번째)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위원장이 구조조정 시도 중단과 대표이사 선임 계획 철회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과거 8년간 한솥밥을 먹다 헤어진 뒤 각각 새 주인을 만난 우리아비바생명과 LIG손해보험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LIG손보 직원들은 인위적 구조조정 지양 방침을 밝힌 KB금융지주의 태도에 안도하고 있다.

19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우리아비바생명지부는 서울 충정로 농협금융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는 최근 회사를 인수한 농협금융이 직원 30% 감축과 임금동결 방침을 밝히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아비바생명 직원은 정규직 328명, 계약직 12명 등 340명으로, 이 중 100여 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박재완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위원장은 “농협금융은 전체 직원의 30%가 넘는 인력을 희망퇴직이라는 명분으로 구조조정하려 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질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생명보험에 문외한인 최고경영자가 (대표이사로) 온다면 경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낙하산 대표이사 선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이 새 주인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 2000년 5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8년간 계열사 관계였던 LIG손보 직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LIG손보는 2008년 4월 우리아비바생명이 우리금융지주와 영국 아비바그룹의 합작사로 재출범하기 전까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두 회사는 2006년 3월까지 럭키생명과 LG화재, 이후에는 LIG생명과 LIG손보로 한솥밥을 먹었다.

LIG손보의 경우 이미 KB금융이 인수 후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걱정을 덜었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후 별도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과 달리 KB금융은 손해보험 자회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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