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웃고 싶다면? 식상한 공포영화 ‘소녀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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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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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소녀괴담'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올 여름 첫 공포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제작 고스트픽쳐스 주피터필름)이 19일 오후 2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소녀괴담’은 90년대 초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마스크 괴담’을 소재로 한다. ‘마스크 괴담’이란 피로 물든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바스크를 벗고는 흉측하게 찢어진 입을 보여주며 “나 예뻐?”라고 물은 뒤 자신과 똑같은 얼굴로 만들어 버린다는 소문이다.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진 못했던 괴담 중 하나다.
 

[사진=영화 '소녀괴담' 스틸컷]

‘소녀괴담’은 마스크 귀신에 ‘귀신을 보는 아이’와 ‘학교폭력’을 접목시켰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인수(강하늘)는 초등학교 시절 살해당한 친구의 귀신을 보고난 뒤 반 친구들 사이에서 ‘귀신 보는 아이’로 소문나 도망치듯 서울로 전학을 간다. 강원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내 서울에서도 ‘귀신 보는 아이’로 소문이 난다. 반전 영화의 극치를 보여준 ‘식스센스’의 소재를 그대로 차용했다.
 

[사진=영화 '소녀괴담' 스틸컷]

인수는 “원한을 풀어달라”는 귀신의 부탁을 들어준 뒤 “더 이상 귀신들 때문에 못살겠다”며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이 있는 강원도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귀신들. 도착하자마자 또래의 소녀귀신(김소은)을 만나고 우정을 넘어서 이성간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수는 소녀귀신의 손에 입김을 불어주는 매너까지 발휘한다.

이때 인수의 비밀을 알고 있던 학교 일진 해철(박두식)은 여자 일진 현지(한혜린)가 관심을 보이자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스크 귀신이 나타나고 일진들은 모두 똑같이 전화로 “마스크 귀신이야”를 외치며 하나씩 실종된다.
 

[사진=영화 '소녀괴담' 스틸컷]

학교 폭력과, 그 폭력을 방관하는 학우들과 선생님이라는 소재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만큼 식상하다.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의 주제와 동일하다.

영화가 관객에게 공포심을 주는 부분은 오로지 사운드와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뿐이다.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과도한 ‘깜짝’ 효과는 짜증을 유발한다. 오히려 김정태와 영화 중반 등장한 처녀귀신으로 인한 실소가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

결말 또한 진부하다. ‘식스센스’에서 보여준 ‘알고 보니 주인공이 귀신이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15세이상 관람가로 내달 3일 개봉. 러닝타임은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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