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수입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22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는 지난 5월까지 총 7만646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3.9% 성장했다. 특히 3월부터는 연속으로 월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 열풍의 원인으로는 효율성이 좋은 디젤 엔진의 인기, 수입차에 대한 인식 변화, 낮아진 구매 연령층과 가격, 다양한 모델로 넓어진 선택 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수입차 열풍 현상 중심에는 강력한 경쟁 판도를 구축한 모델이 있다. 바로 BMW 520d다. 520d는 국내 디젤 세단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다. 520d는 올해 5월까지 총 3152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단일 모델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의 6세대 520d는 지난 2010년 8월 출시됐다. 520d는 출시 이후 바로 다음달인 9월부터 신차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하면서 베스트셀링카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520d는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36개월 동안 총 21개월간 신차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다.
520d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좋은 연비와 브랜드 파워가 주효했다. 국내엔 현재 30여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차종도 브랜드별로 수십 종이다. BMW만 해도 국내에 120종의 모델을 팔고 있다. 그럼에도 520d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하게 좋은 연비를 꼽을 수 있다. 뉴 520d의 복합연비는 무려 16.9㎞/L에 달한다. 배기량이 비슷한 경쟁 모델이나 국산 가솔린 모델에 비해서 월등한 효율성을 나타낸다. 이는 최신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의 결과다. 뉴 520d에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BMW의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와 ‘운전의 재미’를 꼽을 수 있다. BMW는 언제나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이러한 가치는 모든 상품에 녹아 있다. 520d 역시 뛰어난 효율성을 발휘함과 동시에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런데 최근 두 달 동안 520d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판매량이 599대로 줄어들면서 베스트셀링 모델 2위로 내려앉더니 급기야 5월에는 315대를 판매하며 8위까지 내려앉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520d의 인기가 시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는 억울한 측면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9월 BMW코리아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한 4륜구동 모델 520d x드라이브는 520d의 판매량과 별도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x드라이브 판매량을 합산할 경우, 520d 전체 모델 판매 대수는 총 4648대에 달한다. 실제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내준 지난 4월, x드라이브를 포함한 520d 모델 판매는 총 1101대에 달한다. 올해 5월까지 520d x드라이브 판매량은 총 1496대로 520d 전체 판매량 중 3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주말 레저 인구 증가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특색 때문에 사륜구동 모델인 520d x드라이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BMW의 온라인 기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탑재한 모델까지 출시된다면 520d를 찾는 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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