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내 작업의 주제는 인간과 인간의 삶이었음에도 정작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는 일상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반성의 차원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사이드 스케이프' 시리즈를 선보였던 작가 홍순명이 '메모리스케이프(memoriscape)'를 새로 소개한다.
경기 파주시 문발로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관장 홍지웅)에서 오는 28일부터 여는 '홍순명전:스펙터클의 여백'전에서 만나볼수 있다.
송전탑 문제가 있었던 밀양과 전남의 봉두마을,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던 여수, 폭발 사고가 있었던 포천의 포격 연습장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뒹굴고 있던 다양한 물건들이다.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을 얼기설기 엮어 천을 씌워서 그 위에 현장의 한 부분을 그렸다. 한 지역의 사건이나 풍경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오브제를 만들었다."
진실은 아름답지 않다. 날 것, 현장성이 강한 작품은 기괴함을 내뿜으며 우리가 잊었던, 어두운 풍경을 다시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0여년동안 그려온 2700여점의 풍경화도 한자리에 걸린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유기적 공간에 하나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같은 건축물로 유명하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했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031)955-4100
그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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