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중국을 보다] '뻐꾸기 둥지'로 돌아온 장서희가 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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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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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로 4년 만에 돌아온 배우 장서희[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극본 황순영·연출 곽기원)를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장서희를 향한 중국의 관심은 여전하다. 후난TV 및 다수의 중국 방송 매체는 최근 장서희의 국내 활동 모습을 취재해 가기도 했다.

중국 북경BTV 드라마 '림사부재수이'와 후난TV 드라마 '수당영웅'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장서희가 중국에서의 인기를 뒤로하고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 오랜 시간 한국과 단절되면서 생긴 교류 부족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그는 중국에서의 4년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 한류에 불을 지핀 장서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중국은 어떨까.

방송 시스템에 있어서 국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전제작을 들 수 있다. 생방송 수준으로 진행되는 한국 방송과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촬영과 편집이 완료된 드라마만이 전파를 탈 수 있다. 시청자는 질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 관계자는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장서희는 "중국에서 사전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국의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나라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언어가 다르다. 더빙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전제작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에서는 오히려 생방송으로 돌아가는 한국 드라마 시스템을 장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 중국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화'라고 했다. 언어는 물론이고 문화적, 정서적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중국에 체류하며 그들의 문화를 직접 습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배우들도 함께 진출해요. 하지만 그건 일회성에 불과해요. 언론에서는 누가 국빈대우를 받았다, 공항에 몇천 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단타성밖에 되지 않았어요. 현지화가 필요한 거죠."

장서희는 4년 전 과감한 선택을 했다. 드라마 '산부인과'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을 뒤로하고 중국행을 택했다. 잠시 출연이 아니라 그곳에 정착하며 살면서 언어와 문화를 체득하기 위해 애썼다.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시행착오 끝에 중국에서 생활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죠. 신인의 자세로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중국어를 배웠어요."

돌아온 장서희가 선택한 '뻐꾸기 둥지'는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대리모라는 파격적 소재와 더불어 그동안 복수를 행하던 장서희가 복수의 대상이 되어 앙갚음을 당한다는 설정이 흥미를 끈 것.

관심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15.4%(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로 출발, 방송 7회 만에 최고 시청률(15.7%)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작 '천상여자'의 1회 시청률보다 높고, 최고 시청률 기록 경신 역시 3회 빠르다. 2002년 '인어 아가씨'와 2008년 '아내의 유혹'의 연이은 성공으로 '복수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장서희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반영된 수치다.

한국과 중국, 아시아 전역의 인기를 휩쓸고 있는 장서희의 도전은 끝이 없다. '뻐꾸기 둥지'를 마친 후 곧바로 중국으로 넘어가 예정되어 있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인기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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