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사무기기(OA) 주요 3사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22일 금융 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지난해 실적 공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OA 3사는 전반적인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의 축소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에 기인한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11월 새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고 자체 브랜드 ‘Sindoh’를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ODM(설계 위탁) 방식 위주로 수출을 진행하다 자체 브랜드로 전환하다보니 해외 매출이 줄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수출”이라며 “아직 해외시장에서의 자체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수출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지난 3월 사무기기 IT전문 전시회 'ITEX쇼'에 참가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 늘어난 것은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또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는 영업활동을 지양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캐논은 지난해 매출 528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매출 5885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에 비해 각각 10%, 75% 감소한 수치다.
캐논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B2B 시장이 축소됐다”며 “조달이나 공공기관의 비중이 높은데 관련 예산도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사의 실적이 나란히 감소한 가운데 가정용과 기업 및 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출하량 222만대, 지난해 221만9000여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20만8000대 규모로 전망된다.
한국IDC 김혜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상저하고'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는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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