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점은 일본이 무라야마 전 총리와 고노 전 관방장관 사과를 계승하는 게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장이라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고노담화를 지지한다고 아베 정권의 입장을 밝힌 일본 관방장관의성명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의 관계개선 조치를 취하고 '도발적 언동'을 자제하라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동시에 일본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고노담화를 검증하는 자체가 이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아베 정부가 고노담화를 지지한다는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초점은 일본이 관심을 공유하는 현안에서 한국과 협력하도록 권유하는 데 있기 때문에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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