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인도네시아 홍등가 폐쇄, 매춘 확산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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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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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동남아시아 최대 홍등가로 알려진 지역이 폐쇄돼 성매매 여성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될 경우 매춘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 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 시는 공공질서요원을 투입해 며칠 동안 수라바야의 '돌리'(Dolly) 지역을 폐쇄하고 매춘을 단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매매 여성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돌리 지역은 동남아 최대 홍등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지역으로, 50여 개 매춘 업소에서 12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리 리스마하리니 수라바야 시장은 “돌리의 매춘업소를 매입해 쇼핑센터 등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 예산 360억 루피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를 포기하면 생계대책으로 500만 루피아(약 43만 원)씩 지원한다.

싱가포르 남쪽 바탐과 국제휴양지 발리, 자카르타 같이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들은 돌리 폐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바탐은 관내 여러 곳에 홍등가가 있어 돌리 지역 폐쇄로 매춘 여성들이 유입되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탐 시의회 사회문제 소위원회 리키 숄리힌 위원장은 “바탐이 돌리를 떠난 매춘 여성들의 다음 목적지가 될 수 있다”며 “매춘 여성 증가는 에이즈 바이러스와 성병 등 전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시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탐은 지난해 54명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현재 에이즈 환자가 198명,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577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에이즈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다.

자카르타 남쪽에 있는 보고르 시도 “앞으로 수주 동안 돌리 지역의 매춘 여성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룽과 치사루아-푼착 등 관내 유흥가에 공공질서 요원을 배치해 주 2회씩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성매매업소들은 돌리 지역 폐쇄에도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인권단체들은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충분한 생계 대책이 없이 폐쇄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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