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68일… 36176명 도움의 손길 '작은 희망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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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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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36176명.'

300여명의 대규모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68일째인 22일.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과 결혼을 앞둔 연인 등이 전남 진도 해역에서 생사를 달리했다.

사고 가족에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주겠다며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지로 3507개 단체, 3만6176명이 그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원봉사자는 사고가 일어난 지난 4월 16일 당일부터 현장으로 급히 찾아왔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점차 피폐히지고 있는 사고 가족들에게 밥을 지어주고, 구호물품도 배분했다.

봉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금까지 3만명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봉사에 나섰다가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진도의 한 교회 관계자 문모(51)씨는 과로와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전남대병원에 이송됐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향후 고열과 전신 두드러기 등 증세로 재입원, 현재 증세가 더욱 나빠져 서울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무료급식은 대표적 수범사례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어들면서 일부 철수했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재 실내체육관 3개소, 팽목항 4개소 무료급식처의 문이 열렸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진도군새마을협의회, 안산시 자원봉사센터, 현대삼호중공업, CJ, 한국재난구호, 함께버거 등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원불교 봉공회는 급식은 물론이고 빨래를 도맡고 있다. 두 달이 넘도록 진도체육관에 부스를 갖춘 상태다. 절망에 빠져 예민해진 가족들이지만 오래 얼굴을 익힌터라 이들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있다고 한다.

봉공회는 날마다 사고 가족들의 빨래를 수거하고 세탁해 가져다준다. 세탁물을 가져올 때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빨래해드려요'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의료봉사도 눈에 띈다.

24시간 무료약국을 운영 중인 대한약사회는 16개 시도 약사회에서 교대로 근무조를 편성했다.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거나 근무 뒤 찾아와 힘든 시간을 함께하기도 한다.

한편 유형별 누적 봉사인원을 보면 △무료급식 1만4336명 △물품정리 6344명 △환경미화 4827명 △세탁지원 1465명 △의약품지원 1147명 △종교활동 748명 △기타 730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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