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9호선 2단계(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의 총 5개 정거장에 범죄예방디자인 '셉티드(CPTED)'를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셉티드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지하철에서의 성범죄, 절도, 폭력 등의 범죄기회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상·하행 승강장에 각각 길이 5m, 폭 2m 안전구역(존)을 1개씩 만든다. 이후 폐쇄회로(CC)TV, 비상전화, 비상벨, 대형거울, 모니터를 설치해 실제 범죄가 일어날 때 신속히 대응하는 게 골자다.
앞서 서울시가 마포구 염리동을 시작으로 싱글여성, 외국인 밀집지역, 재래시장, 공원 등에 적용해 실제 효과를 냈다. 대중교통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적이 드문 늦은 밤이나 이른 오전에 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범죄피해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시는 교통약자 이용편의를 위해 동선에 점자표지판 및 점자블록을 설치, 지체·시각장애인 모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또 내부계단하부에 '00방향 내려가는 곳+0층 대합실'을 상세하게 표기, 가고자 하는 방향을 쉽게 찾아가도록 했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9호선 2단계가 개통하면 하루 평균 약 23만명(환승객 포함)의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범죄예방디자인 적용으로 시민안전을 챙기는 한편 교통약자 등의 이용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 논현동(차병원앞)에서 송파구 잠실동을 다닐 지하철 9호선 2단계는 현재 공정률이 9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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