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조지오웰 소설 '1984' 읽는 것도 반쿠데타 시위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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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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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태국 경찰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자 8명을 체포했다.

방콕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쇼핑몰이 집중된 수도 방콕 중심가에서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표시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고 있던 남성 1명 등 8명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책을 읽고 있다가 사복 경찰들이 다가가자 책을 높이 추켜들고 "자유, 평등, 박애"를 외쳤다.

태국 군부는 지난달 22일 쿠데타 선언 이후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은 상징적 행동으로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태국에선 독재와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소설 '1984'를 손에 들고 다니거나 읽는 행위도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경찰은 쇼핑센터 푸드코트에서 ‘민주주의 샌드위치’를 나눠주던 시위자 6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얼마 전 탐마삿 대학 학생들이 시민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며 “민주주의를 위한 샌드위치”라고 외치던 행위를 모방했다.

경찰은 ‘나의 투표권을 존중하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던 여성 1명도 체포했다.

군부는 “5인 이상의 시위를 금지한 계엄령을 위반하면 군법재판에 넘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데타 발발 직후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동안 지속됐지만 현재는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오는 독재 저항 제스처인 '세 손가락 인사' 등 상징적으로 쿠데타 반대 의사를 나타낸 시위대가 가끔 체포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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