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에 퍼진 샤먼시 직할시 지정 소문에 20일 샤먼 관련 테마주가 4% 이상씩 올랐다. 샤먼항무 주가의 경우 10% 가까이 오르며 상한가를 쳤다.
물론 이는 한날 해프닝으로 끝을 맺었다. 중국 샤먼대 딩창파(丁長發)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를 통해 “이는 분명 헛소문”이라며 “지난 1994년부터 사실 샤먼시 직할시 지정 소문이 무성했다며 그러나 샤먼은 아직 (인구나 도시면적, 경제력 방면에서) 직할시 조건을 갖추지 못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직할시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인구나 경제규모가 어느 정도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여기에 성도(省都)인 도시가 직할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한다. 일반적으로 성도는 해당 성의 정치·행정 경제 ·의료 ·교육 등 기능이 집중돼 있어 따로 직할시로 분리될 경우 해당 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97년 충칭이 직할시로 설립됐을 당시 중국 ‘육조고도’인 난징이 가장 아쉬워했다. 지난 2011년엔 난징시를 비롯해 인근 마안산, 추저우(滁州)시를 묶어 난징 직할시로 지정하고, 우시가 난징 대신 장쑤성 성도로 승격되고, 쑤저우는 상하이로 편입된다는 시나리오가 시중에 떠돌기도 했다.
난징과 같은 장쑤성 도시인 쑤저우도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쑤저우 관료들이 기타 지역의 일인자로 올라서며 직할시가 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하이가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쑤저우가 직할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력 기준 중국 4대 도시인 광둥성 선전도 대표적인 다섯째 직할시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이자 선전 신문그룹 사장 황양뤠(黃揚略)는 양회 석상에서 선전과 인근 둥관·후이저우 3개 시를 묶어 선전직할시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 아직 직할시가 없는 데다가 광둥성 인구가 1억명이 넘기 때문에 선전이 직할시가 되더라도 광저우 성도인 광저우가 지역경제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인근의 홍콩 마카오가 있어서 여기에 추가로 직할시를 설립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
중국 천년고도 시안도 지난 2011년 직할시 소문에 휘말린 바 잇다. 당시 간쑤일보는 시안이 다섯째 직할지로 확정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안이 속한 산시(陝西)성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간쑤일보는 즉각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나 산시성 전체 인구 규모가 적고 시안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시안이 직할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다섯번째 직할시가 추가된다면 산둥성 칭다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칭다오는 성도도 아닐뿐만 아니라 산둥성 인구가 9000여만명으로 충분해 칭다오를 따로 직할시로 빼더라도 산둥성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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