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전조등 켜기 운동은 그 당시에 논란이 빗기도 하였다. 교통사고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는 적극적인 효과를 강조하면서 체계적인 전조등 켜기 운동을 시작한 반면 환경부에서는 마침 에너지 절약운동을 펴면서 전조등 켜기가 약 1~2%의 연료를 더 소모한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최근에 모두 해결되면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전기에너지 소모가 극히 적으면서 수명도 반영구적인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 Light Emitting Diode)가 개발되어 차량에 집중 사용되면서 모든 등화장치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교통안전에 큰 영향을 주면서 내년에 의무화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안전에 큰 영향을 주는 장치인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와 에어백 등도 최근 가장 의무화 가능성이 큰 장치로 필자가 이미 6~7년 전부터 강조한 세 가지가 있었다. 이 중 이미 의무화된 주간주행등과 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이 있었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미 3년 전부터 미국에서 모든 신차에 의무화가 된 장치로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모든 신차에는 이 장치가 의무 장착되고 있다. 특히 타이어는 운행 도중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생하면 큰 문제로 커지는 특성이 있어서 운전석에서 타이어 공기압의 실시간적 감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의무 장치는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문적으로 차량용 사고영상 기록장치를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가 상당수의 차량에 장착하는 블랙박스를 지칭한다. 약 7년 전에 이 블랙박스 장착의 의무화는 국회에서 논의되었으나 장착으로 인한 잇점과 사생활 노출이라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상충되면서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현안이었다. 그러나 최근 교통사고의 가장 확실한 객관적 증거와 잇점이 강조되고 이용도가 급증하면서 의무화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차량 내 사생활 보호문제도 법적인 제도적 정립과 활용을 강조하면서 머지않아 의무 장비로서 장착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선진 여러 국가에서는 의무화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상당한 고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훌륭한 대안이 제시되는 만큼 분명히 의무 장비로서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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