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권오준 회장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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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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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연 경쟁력 강화 ‘긍정적’… 미지근한 대응은 ‘마이너스’

[사진=권오준 포스코 회장]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잇따라 겪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철강업계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기치를 중심으로 내실경영에 나선 권 회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았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14일 취임사에서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혁신 POSCO 1.0’의 추진을 알렸다.

포스코가 IR(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중장기 추진 과제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2대 메가성장엔진 추진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 등이다.

우선 권 회장은 핵심 아젠다인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사는 물론 국내·외 계열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중에 있다. 또 고객사들을 직접 방문해 기술과 영업이 융합된 ‘솔루션 마케팅’에 나서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즉 내부적으로 회사를 직접 챙겨 결합을 더욱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사 제품 홍보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이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을 제시한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취임 직후 권 회장이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을 제시해 자칫 표류할 수 있었던 취임 초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유도하는 분위기”라며 “권 회장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꼭 긍정적인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권 회장의 미지근한 행보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틀이 너무 방대하다는 점, 세부적인 추진과제가 제시되지 않은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디테일하게 설명되지 않아 다소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회장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내용이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호(號)가 ‘검토(檢討)’ 아니냐며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대해 “검토중이거나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기 때문이다.

현재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건은 채권단측과 포스코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측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포스코측은 “정해진게 없다”며 어정쩡한 모습이다.

이같이 동부제철 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름에 따라 권 회장은 24일 열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인수 여부와 계열사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20여년만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데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업계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포스코 인수에 대해 달갑지 않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설비가 대부분 1980년대에 들여온 낙후 설비로 유지보수 등에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컬러강판 시장마져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만큼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해도 도움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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