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Q. 국가보훈처가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독립유공자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라고 오늘 밝혔죠?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조부의 독립유공자 행적이 밝혀지면서 친일 논란이 뒤집힐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창극 후보는 총리 후보가 된 이후 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유공자 사실을 직접 문의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문창극 후보의 조부가 한자 이름 동일하고, 원적지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으로 독립유공자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자의 아버지 문기석씨는 생전에 "7세때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가 숨졌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남규 선생은 1921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1921년 4월9일자 독립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지명자의 조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유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발굴된 사료로는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를 알 수 없다. 국가보훈처 발표와 달리 독립신문 기사의 문맥을 볼 때 (문남규)선생은 1921년이 아니라 1920년에 전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독립신문 기사는 당시 여건상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이나 공적조서에도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나 본적이 미상으로 되어 있는데 갑자기 원적지가 ‘삭주’라고 주장하는 보훈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삭주 전투를 근거로 삼았다면 ‘만주 독립군의 국내진공’이라는 당시 독립전쟁의 일반적인 양상을 무시한 비상식적 해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지명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데요.
청와대는 문 지명자의 자진사퇴를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충분히 해명한 뒤 자진사퇴 설득했지만 일단 실패한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일방적으로 지명을 철회할 경우 정권은 물론 문 지명자도 치명상이기 때문에 '전효숙 방식'의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소장 지명에 진통을 겪자 전 후보자가 지명철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매듭시킨 바가 있습니다.
Q. 하지만 국정 파행과 공백의 심각성 때문에 박 대통령이 문 지명자에게 더 이상 시간을 주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장관 지명자들까지 덩달아 인사청문회가 연기되고 있는데요. 국정운영을 생각하면 청와대의 결심이 보다 분명히 서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