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경기 침체에도 주목받는 외국인 안보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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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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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DMZ관광, 올해 33%, 6월 58% 증가

[코스모진 여행사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광경기가 침체돼 있는 반면 국내 안보관광 산업은 성장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DMZ 일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6.25를 앞두고 DMZ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인 안보관광객 전년 대비 33% 증가..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58% 이상 늘어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인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은 올해 1월부터 6월 15일까지 한국의 안보관광지를 찾거나 사전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33% 증가했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들어서면서 전월 대비 문의가 58%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광 경기가 최근 크게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애도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는 안보관광의 특수성과 함께 한국 방문 시 분단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직접 체험하길 원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DMZ을 방문한 이후 세계 각국에 걸친 외국인 관광객의 DMZ관광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스모진이 운영하고 있는 안보관광 상품 중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는 경기도 파주 DMZ 안보관광지 투어. 이곳은 지난해에만 75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 DMZ 인기 따라 관광 프로그램도 다양화.. 열차, 전쟁기념관 등 성황리 운영

최근 경기도는 늘어나는 안보관광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DMZ일원 안보, 생태, 문화·예술 등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안보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관광 상품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대상의 DMZ 248㎞ 횡단여행 코스 상품인 ‘DMZ 동서횡단 체험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코레일이 지난 5월 4일 운행을 시작한 국내 유일 휴전선 민간인 통제구역운행 열차 ‘DMZ Train’의 경우에도 운행 1달 만에 이용객 1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인 전쟁기념관은 한 해 210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안보관광지다.

전쟁기념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국빈급 인사 외에도 정치인, 관료, 현역군인, 참전용사, 언론인, 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3000여 명 이상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관광이 인기를 끌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찾아가는 DMZ 생태문화교실’을 운영, 습지, 철새 등 DMZ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안보를 주제로 체험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운영 첫해인 지난 2011년 746명에서 올해 6182명으로, 참가자 수가 8배 증가했으며 올해 3월 예약접수 일주일 만에 12월까지 연중 예약이 완료됐다.

◆ 철원, 화천 DMZ 등 지역 안보관광지도 인기.. 생태·안보관광 명소로 ‘거듭’

민통선 안의 철원평화전망대, 제2땅굴 등 강원도 철원 지역의 안보관광지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강원권협력단에 따르면 철원 안보투어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9,828명이 방문하며 지난해 동기인 4263명보다 131% 가량 관광객이 늘었다.

관광공사 측은 철원군의 안보관광을 비롯한 여름철 래프팅과 가을 농촌수확체험, 겨울철 두루미와 얼음트레킹 등을 지속 홍보해 사계절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화천군의 DMZ는 생태·안보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화천군에는 세계 평화의 종, 비목공원 등이 들어선 평화의 댐이 자리잡고 있고 칠성전망대를 비롯해 민통선을 둘러보는 ‘숲으로 다리길’ 등의 생태관광코스가 마련돼 있다.

화천군은 앞으로도 백암산 특구 조성사업과 평화·안보관광지를 군부대와 협력하여 조성할 계획이다.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냉혹한 현실이 역설적이게도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시 가장 신기해하고 관심을 갖는 관광지는 바로 DMZ." 이라며,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DMZ 일원의 안보관광지를 찾는 외국인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늘어나고 있는 안보관광 수요에 발맞춰 단순히 보는 관광에 머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분단 상황과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양질의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인 코스모진은 DMZ 투어를 비롯해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일대를 살펴볼 수 있는 전문 외국인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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