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퇴]문창극 총리 후보자 14일만에 결국 자진 사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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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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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통해 국회와 언론 비판 "국회 법 안지키고 언론은 진실 호도"

  • "개인 신앙도 중요, ​지금 사퇴가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는 것 판단"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후보자 직을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남궁진웅 timeid@]


국회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표명했다. 그는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다. 대통령께서 총리 임명을 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회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직접 만든 법이다. 그러나 야당과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사퇴하라고 말씀하셨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는가. 국민의 뜻이라는 오도된 여론으로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고 지적했다.

왜곡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이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을 보도하면 문자적인 보도일 뿐이다.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진실보도가 아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 보도이다. 우리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된 신앙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린다. 평범했던 개인 시절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에서 신앙의 의미를 밝힌 것을 읽고 젊은 시절 감명받았다. 저는 그렇게 신앙 고백을 하면 안 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괜찮은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문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 지명 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맨 마지막에 "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 사퇴한다. 감사하다"라고 밝히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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