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민족문제연구소, 문창극 밝힌 조부 문남규 선생 삭주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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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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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문창극 자진사퇴 기자회견,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쳐보라?”…민족문제연구소 문남규 선생 문창극 조부와 삭주 동일인이라는 증거 부족

조부 문남규 선생의 삭주 독립유공자 확인으로 반전이 예상됐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 사퇴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조부 문남규 선생의 독립유공자 여부와 원적지 삭주 확인 등 논란을 빚은 뒤 자신 사퇴입장을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조부 문남규 선생의 독립유공자 논란에 대해 “문남규 삭주라고 검색창에 써보라, 나의 원적은 평북 삭주다”라며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 발행한 원본을 찾아 보면 되며 우리 가족은 밖으로 내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 이런 정치 싸움으로 나라에 목숨을 바친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조부 독립유공자 여부를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와 동일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친일인명사전 등을 발간한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조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유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발굴된 사료로는 문남규 선생의 출생지를 알 수 없다. 다만 대한독립단 주○○ 휘하 소대 대원으로 1920년(민국2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고 이 같은 내용이 1921년 4월 9일자 독립신문에 실려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국가보훈처 발표와 달리 독립신문 기사의 문맥을 볼 때 선생은 1921년이 아니라 1920년에 전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독립신문의 기사는 당시 여건상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과거 발언과 글로 친일 논란에 휘말렸던 문 후보자가 최근 이를 부인하는 적극적인 해명을 한 데다 그가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국가보훈처가 확인함에 따라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사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문 후보자를 강하게 설득해 왔으며 문 후보자도 더는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연이어 총리 후보자 신분에서 물러나는 셈이 된다.

이로써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10일 후보 지명을 받은 후 14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영상=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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