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미셸 위, 골프규칙에서도 ‘메이저 챔피언’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24 14: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US여자오픈서 ‘로컬룰 이용’ 돋보여…프로데뷔전 실격 아픔 딛고 ‘장족의 발전’

미셸 위가 프로데뷔전이었던 2005년 미국LPGA투어 삼성웓드챔피언십에서 드롭하고 있다. 이 드롭을 잘 못한 것으로 드러나 그는 대회 후 실격당했다.                                                         [사진=SI 홈페이지]



미국 국적의 미셸 위(나이키)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자 미국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대만 선수들이 쥐락펴락하던 미국LPGA투어에 또한명의 ‘자국 스타’가 나타났기 때문이리라.

미셸 위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스타 기질이 있다. 큰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것 등이 그의 대표적인 컨텐츠다.

미셸 위는 또 이번 US여자오픈 최종일 로컬룰을 잘 이용해 파를 세이브하는 ‘영리함’도 보여주었다.

최종라운드가 열린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 넘버2코스. 이곳은 그린 주위에 스프링클러가 많이 설치돼있다. 또 그린 주변의 잔디를 짧게 깎아놓아 선수들이 퍼터로 굴릴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이에따라 주최측인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이 스프링클러 헤드가 플레이선상에 놓일 것을 우려해 로컬룰을 뒀다.(스프링클러 헤드가 스탠스를 취하거나 스윙하는데 방해가 되면 규칙 24-2에 따라 구제받는 것과는 별도임)

요컨대 그린을 갓 벗어난 지점에서 스프링클러 헤드가 플레이선에 있을 경우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그린에서 두 클럽 길이내에 있고 볼도 스프링클러 헤드로부터 두 클럽 길이내에 있으며 스프링클러 헤드가 플레이선에 있을 경우 드롭하고 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른바 ‘2+2 규정’(부속규칙 Ⅰ, 로컬룰 B-6)이다.

USG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14번홀(파4)에서 미셸 위의 어프로치샷은 그린을 조금 벗어났다. 마침, 볼∼홀의 플레이선에 스프링클러 헤드가 있었다.

미셸 위는 경기위원을 불러 로컬룰을 인용하며 구제을 받고 드롭했다. 드롭하고 나서 그는 웨지로 칩샷을 했고 볼은 홀옆 60㎝지점에 붙어 파를 세이브했다. 스프링클러 헤드가 신경에 거슬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빠르게 로컬룰을 생각했고, 결국 중요한 파(네 홀 남기고 3타차 리드 유지)를 기록한 것이다.

USGA는 “미셸 위가 로컬룰을 숙지하고 그것을 자신의 플레이에 유리하게끔 이용했다”고 적었다(www.uswomensopen.com의 ‘비디오 온 디맨드’의 ‘룰 코너’에 관련 비디오 있음).

미셸 위는 골프규칙에 관한한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

큰 기대를 모으며 프로로 전향한 그는 프로 데뷔전이었던 2005년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당했다.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 때 드롭을 잘 못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2006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 때에도 벌타를 받았다. 그의 볼이 14번홀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볼 옆에는 이끼조각이 있었다. 그는 백스윙 때 무심코 클럽헤드로 이끼조각을 건드렸다. 해저드에서 치기 전에 루스 임페디먼트를 접촉하면 안된다는 규칙 위반으로 벌타를 받았고, 그 홀을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당시 최종순위는 공동 26위였다.

2010년 3월 미국LPGA투어 KIA클래식 4라운드에서도 어이없는 페널티를 받았다. 물이 없는 워터해저드 구역에 떨어진 볼을 치기 전에 클럽헤드를 지면에 댄 것이다. 2벌타를 받은 미셸 위는 “유독 나한테만 이런 불운이 자주 닥치는가. 그것도 ‘머피의 법칙’인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미셸 위는 그로부터 현재까지 4년여동안은 이렇다할 규칙위반이 알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보듯 규칙을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 이용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미셸 위는 머리좋기로 소문났다. 메이저대회 첫 승 테이프를 끊은 그가 앞으로 어이없는 규칙위반으로 페널티를 받는 일이 없어야 진정한 톱랭커로 대접받지 않을까.
 

그린 주변에 널려있는 스프링클러 헤드는 그것이 플레이선에 있을 경우 로컬룰로써 구제받을 수 있다. 2014US여자오픈에서는 이 로컬룰이 채택됐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