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블루홀스튜디오의 135억원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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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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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지난 23일, 게임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 MMORPG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스튜디오가 IMM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 파트너스 등 2개 투자사로부터 1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이다. 위축된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히 의미있는 성과다.

현재 블루홀은 2개의 신규 온라인 MMORPG 개발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이번 135억원의 투자 유치는 향후 온라인게임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쟁쟁한’ 투자사가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볼때 두 편이 신작이 보유한 완성도나 성공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홀은 지난 2008년에도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85억원을, 2009년 케이넷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6개 투자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리고 그 투자는 ‘테라’라는 대작 MMORPG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테라’는 오는 쿤룬을 통한 중국 서비스도 눈 앞에 두고 있어 글로벌 히트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블루홀의 이번 투자 유치가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특유의 뚝심 때문이다. 게임 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할 때도 블루홀은 묵묵히 온라인 MMORPG를 추구한바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입장이다. 한 우물을 파겠다는 것. 그것이 게임을 대하는 블루홀의 철학으로 보인다.

물론, 급변하는 산업 사회에서 ‘한 우물 전략’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드래곤플라이 사기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무리한 신사업 추진은 오히려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돌아오기 쉽다. 맹목적으로 시장 트렌드를 따르가기 보다는 자사의 장점을 흔들림없는 기반으로 삼고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가는 자세가 현명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블루홀 역시 모바일게임 개발에 조금씩 역량을 투입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홀의 ‘심장’은 온라인게임이다. 블루홀 김강석 대표 역시 “이번 투자로 안정적 개발 환경을 마련했다”며 “침체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 또한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급변하는 게임 시장이다. 당연히 게임사도 그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를 대하는 자세가 반드시 변화여야 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뚝심이 변화를 이기는 묘수가 될 수 있다. 블루홀의 135억원 투자 유치 과연 국내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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