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메모에서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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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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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메모에는 동기관련 구체내용 없어"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자기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의 메모는)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자살 시도 직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 500m 서쪽에서 군 병력과 대치 중일 때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한 뒤 A4 용지 3분의1 분량의 메모를 남겼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이 생포 직전에 가지고 있었던 탄약은 모두 30발이었는데, 그 중에 1발은 자해하는데 사용하고 실탄으로 남아있는 것은 29발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임 병장은 어제 오후 6시5분부터 오후 8시45분까지 약 2시간40분 동안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에 약 3㎝ 상당의 총상에 따른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으로 수면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희생 장병 장례와 관련, "어제 오전 8시께 수도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서 현재 조문을 받고 있다"며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현재로서는 희생 장병 영결식은 사단장으로 6월 27일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군 중앙수사본부는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고자가 회복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이 총기난사 사건 직전 주간 경계근무에서 같은 계급인 병장과 근무를 함께 선 이유에 대해 "GOP 부대의 인력은 다양한 계급으로 구성돼 있지 않아 그날은 (임 병장이 다른) 병장과 근무를 했는데 다른 날, 가령 6월 8일은 일병과, 6월 3일은 다른 상병과 복무했다"며 "(계급별) 균형이 맞지 않아서 가끔은 같은 계급끼리도 근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난 GOP 소초의 계급별 인원을 보면 병장과 상병이 각각 8명이고, 두 계급이 전체 인원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유가족들이 희생 장병의 전사 처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사자로 처리할 수는 없다"며 "순직자로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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