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14일만에 총리후보 사퇴…도마에 오른 청와대 '인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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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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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희 이어 연쇄낙마 충격파…박근혜 정부 들어선 3번째 후보직 사퇴

  • 문창극 "사퇴하는게 대통령 도와주는 것 판단"…'버티기' 접고 중도하차

  • 여권 일각선 '김기춘 책임론'…"청와대 인사시스템 대개조 해야" 지적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끝내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지명 14일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박근혜정부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기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은 이번이 세번째다. 

문 후보자는 회견에서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사퇴결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14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사진=아주경제]


과거의 발언과 글로 인해 '친일 논란'에 휘말린 뒤 억울함을 호소하던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최근 적극적인 해명으로 여론이 움직인데다 국가보훈처가 자신을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확인해 다소간 명예회복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정국 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총리 후보자 2명이 연쇄 낙마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후 국정을 수습하려던 박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됐다.

또한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60일 가까이 '총리 부재'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침체된 내수 경제회복 노력과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이은 인사검증 실패에 따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과 함께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대개조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인사전문가들은 철저한 인사검증을 위해 김대중·노무현정부 활용했던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대중·노무현정부는 청와대 밖에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기관을 두고 철저한 사전 검증 기능을 거쳤다.

청와대 자체의 인력이나 정보 등에서 한계를 인정하고 '시스템 인사'를 운영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인사수석실에서 인사를 1차 추천하고 민정수석실에서 2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중복 검증시스템으로 운영했다.

한편 문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을 해 국민의 판단을 받기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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