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디젤 라인업 강화… 그랜저이어 쏘나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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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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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디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가 디젤 세단 라인업 강화를 통해 내수 시장 사수에 나섰다. 수입차 업체들이 디젤차를 앞세워 안방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국내 디젤 세단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중·준대형급 엔진도 새롭게 추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 모델을 본격 출시한데 이어 중형 볼륨 차종인 LF쏘나타의 디젤 모델을 조기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은 2.0ℓ, 유로6 배기가시 기준을 만족한다. 이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인 AG와 신형 제네시스 역시 디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기존 액센트·i30·i40·아반떼에 이어 쏘나타, 그랜저, AG, 제네시스에 이르는 전 승용 라인업에 걸쳐 디젤 적용을 확대한다. 앞서 현대차는 유로6 규제 대응을 위해 NOx 발생을 56%까지 저감 가능한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및 NOx 촉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2012년 이 기술이 적용된 싼타페 차량을 출시했다. 디젤차의 장점인 연소효율을 더욱 증대시켜 연비를 가솔린엔진 대비 20~30% 향상시켰고 CO₂배출량은 약 20%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랜저 디젤 역시 2.2리터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디젤 엔진 전 차종에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그랜저 디젤이 첫 적용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나 현대차는 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간판 3인방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디젤까지 모두 갖추며 판매 확대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현대차가 잇따라 디젤 모델을 선보이면서 향후 기아차의 디젤 라인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디젤 승용 라인업을 대형 차급까지 확대하는 이유는 더 이상 국내 디젤 세단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디젤 라인업을 다양화하지 않는다면 디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수입 디젤차의 등록대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저탄소차 협력금제를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디젤 라인업 강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독일수입차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디젤 세단으로 인해 디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젤 시장에 높은 효율성과 강력한 주행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경쟁력 있는 차종들을 선보임으로써 시장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입차들로 인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에도 디젤차의 필요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연비가 강점인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전 승용 라인업에 걸쳐 효율성이 향상된 디젤 세단을 강화한다면 디젤 세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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