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결정적 문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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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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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공사관.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이사장 안휘준)은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의 층별 용도와 공관원의 업무 및 일상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문서를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장 중요한 자료는 1900년 4월 당시 임시 서리공사 이의담(李宜聃·1861~몰년 미상)이 공사관 건물 손상이 심해 물이 새는 등의 하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리· 보수가 필요한 상황임을 대한제국 외부(外部)에 보고하면서 현지 보수업체 A.J. Fisher & Co.에서 받은 견적서인 '주미공관중수명세서'(駐美公館重修明細書) 원본이다.

 재단은 올해 초부터 공사관 복원 및 층별 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규장각이 소장한 주미내거안(駐美來去案)이라는 공문서를 검토하다가 다른 관련 문건과 함께 이 명세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주미내거안이란 1895년(고종 32) 11월 이래 1905년(광무 9) 11월에 이르기까지 주미공사관과 본국 외부 사이에 왕래한 공문을 모은 자료로 총 7책이다.

 이 문서에서 함께 발굴한 다른 관련 자료로는 1901년 공사관 건물을 수리·보수한 뒤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한 집기(什物) 물품 목록을 자세히 적어 대한제국 외부에 보고한 주미공관수리후유물기(駐美公館修理後留物記) 원본이 있다.

 재단은 "1900년 당시 공사관 건물 2·3층을 포함해 지하 공간 등 각방의 명칭과 이곳에 배치된 구체적인 물품목록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2013년 4월에는 공사관 개설일자를 2년 10개월(1891.12.1.→1889.2. 13) 앞당기는 미국 국무부 문서를 공개하였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공사관 우편엽서를 발굴하여 ‘항일독립의 상징물’로 미주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주고받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제 매각되었던 공사관을 102년 만인 2012년 10월 18일 재매입했다. 2013년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관 건물의 관리를 위탁 받은 재단은 2016년 하반기까지 ‘복원과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사관의 ‘복원과 리모델링’ 작업은 현재 원형 복원을 원칙으로 삼아 진행 중이다. 특히 당시 공문서와 사진자료가 전하는 1, 2층 공간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충실하게 복원할 계획이다.

 원형이 일부 훼손된 3층 공간은 구한말 ‘자주외교’의 상징인 공사관의 의미를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번영 ․ 발전을 통해 102년 만에 다시 찾은 과정을 보여주는 기획전시 등을 통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문화재 반환사례 16개를 선정해 집필한 단행본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를 최근 펴냈다. 책에는 문화재 반환과 관련된 지난 100년 동안의 주요 사건과 우리 품에 돌아온 중요문화재들을 일지 형식으로 소개, 문화재 반환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의 조사․연구, 환수․활용과 관련된 각종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목적으로 2012년 7월에 설립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의 현황과 반출 등에 대한 조사, 국외 소재 문화재의 환수․활용과 관련된 홍보와 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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