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경기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축구경기 베팅에 빚을 진 한 대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판위(番禺)구 소재의 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린모씨가 다수의 월드컵 경기에 베팅을 걸었다가 2만 위안(약 300만원) 가까이 돈을 잃고 전날 학교 건물 7층에서 투신자살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사망전 '이틀만 시간을 주면 돈을 갚겠다'며 누군가와 10분 이상 통화를 한 뒤 일어나더니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주에도 중국에서 축구 도박 때문에 10만 위안을 빚진 30대 여성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열혈 축구팬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밤새도록 축구경기를 시청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7일에는 윈난(雲南)성에서 자신이 응원하던 포르투갈팀이 독일팀에 0-4대로 패하자 8층 호텔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에는 임신 1개월에 접어든 임산부가 나흘연속 밤을 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 끝내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다.
이어 18일에는 후난(湖南)성 모 대학교 기숙사에서 한 대학생이 밤을 새워 월드컵을 시청하다가 급사했고 같은 날 다롄(大連) 간징쯔(甘井子)구에서는 한 젊은 여성(22)이 남자친구가 월드컵을 보겠다며 심야에 외출을 강행한 일로 크게 말다툼을 벌인 끝에 9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