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적한 ‘조종사의 과실’에 대해 사과하며 입장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조종사 과실이 추정 원인에 포함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조직과 훈련, 시스템, 안전문화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안전 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안전에 있어서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NTSB가 사고 원인에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다는 점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본다”며 “특히 NTSB가 항공기의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과 자동조종시스템 및 저속경보시스템 문제, 항공기 제조사 운영매뉴얼 미흡 등을 복합적으로 지적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비정상 상황을 통제해야 할 최종적인 책임은 조종사에게 있다’는 NTSB의 원론적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최종 단계에서 비행속도 모니터링 및 최저안전속도 유지 실패 등에 부분적으로 과실이 있을 수 있다”며 조종사의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구체적인 피해 보상 문제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추가적으로 도입해야 할 항공기 안전조치에 대한 보완 노력이 뒤따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망자 3명 가운데 2명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동일 사고 재발 방지라는 사고조사 목적의 실현을 위해 미국연방항공청(FAA) 및 항공기 제작사에 대한 NTSB의 이번 권고 사항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훈련프로그램 개선, 매뉴얼 개정 등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권고사항 네 가지는 이미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잉 777-200ER 기종인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됐으며 이 사고로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