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안정 위해"…외벌이 보다 맞벌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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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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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은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감소, 삶의 질 중시로 지출항목 변화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충북 청주시에 사는 신 모씨(37세)는 올봄 6개월 간의 육아 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직했다. 아직 엄마가 필요한 어린 아기를 친정에 맡기고 출근하는 게 안타까워 퇴사도 고려했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혼할 때 받은 아파트 대출금에 아기가 태어남으로써 늘어난 생활비까지 생각하니 남편 혼자 벌어서는 저축은 커녕 모자라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외벌이 가구보다 맞벌이 가구가 많은 시대다. 많은 사람이 외벌이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가정과 육아를 뒤로 한채 직업전선에 뛰어 들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1178만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05만5000가구로 42.9%를 차지했다.

외벌이 가구는 497만1000가구로 42.2%를 차지해 2011년 첫 조사가 시작된 이래 3년 연속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많았다.

같은 맥락으로 전업주부도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째 줄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19만1000명) 감소했다.

또한 가계동향조사에서 매년 1분기 기준 맞벌이 비중은 전체 가구에선 2008년 32.91%, 지난해 35.60%, 올해 37.18%로, 근로자가구에선 35.43%, 39.63%, 41.30%로 각각 높아지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렇듯 맞벌이가구가 외벌이가구를 앞지른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초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미혼 직장인 13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89.5%에 달했다. 특히 남성(90.2%), 여성 (88.8%) 모두 맞벌이를 원하고 있었다.

맞벌이를 원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안정(66.9%)', '외벌이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49.5%)',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32.6%)', '내 집 마련 등 목돈 드는 곳이 많아서(31.7%)' 등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학계 관계자는 "임금은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감소했고 지출항목이 변화했기 때문에 맞벌이가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세대전만 해도 밥만 굶지 않고 살면 됐고 과외, 학원 등 사교육 지출도 크게 없었으며 외식, 문화생활 등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 때부터 학원을 보내고 있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겨야 하는 등 삶의 질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을 임금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한 이유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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