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물가 오름폭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질임금이 정체하면 가계소득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내수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 평균 299만4043원으로 전년동기 294만2146만원보다 5만1897원(1.8%)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1년 4분기(-2.4%)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 상승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빼서 계산한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것은 임금으로 생활하는 이들의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4%를 나타낸 이후 3분기 2.5%, 4분기 2.1%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 1분기 1%대까지 떨어졌다. 명목임금 상승률도 1분기 2.9%로 2011년 4분기(1.5%)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기간 명목임금은 325만6321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명목 3.9%, 실질 2.5% 상승한 데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올해 실질임금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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