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채권단, 대기업 부실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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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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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최근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자 관리대상 계열을 선정하는 등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동부제철의 경우 출자전환을 통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근 A그룹과 B그룹을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했다.

관리대상계열은 지난해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으로 부실을 숨기면서 재무구조 평가 시에는 정상 판정을 받았으나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허점이 노출되자 신설된 제도다.

A그룹과 B그룹에서는 동양그룹과 같은 부실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갑작스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그룹과 B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중요 영업활동, 신규투자 및 사업, 해외투자 시 사전 협의해야 한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할 동부제철은 출자전환을 거쳐 김 회장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24일 포스코가 동부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한 데다 내달 7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 등이 겹쳐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주채무계열 대기업 소속 업체 중 자율협약에 들어간 곳은 STX조선해양, ㈜STX, STX중공업, 성동조선 등이다.

채권단은 현재 김 회장이 지분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지연할 경우 STX처럼 상당수 제조업 계열사가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을 추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이행 중인 현대그룹에 대한 독려와 동부그룹의 핵심 자산 및 오너 일가 지분매각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채권은행으로서 여신을 제공한 기업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하반기부터는 더욱 세밀한 여신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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