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2014년은 한국의 경제개발을 주도해온 ‘산업단지’가 출범 50주년을 맞는 해다.
첫 산업단지인 한국수출산업공단(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 탄생한 해가 1964년이다.
서울디지털단지는 지난 60년대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섬유, 봉제산업 위주의 산업단지에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정보지식형 산업 등 도시형 첨단단지로 변모해가고 있으며 구로, 가산 등의 지역명을 따 소위 ‘G밸리’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첫 산업단지로 출발한 G밸리도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서울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 ‘G밸리’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1033개의 산업단지가 전국 곳곳에 지정됐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시의 2.3배에 이른다.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제조업 총 생산의 66%, 수출의 76.4%, 고용의 44%를 차지할 만큼 국가와 지역경제의 성장기반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96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55달러에서 지난 2013년 2만3837달러로 무려 154배나 성장했다"며 "이러한 경제발전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산업단지의 역할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는 1964년 조성 이후 한국 수출액의 10%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90년대 들어 국내 임금상승으로 가격경쟁력 유지가 한계에 도달하자 값싼 해외로 공장을 옮기거나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구로공단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자 산단공은 ‘구로공단 첨단화계획’을 고시한데 이어 2000년 ‘구로공단’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선포했다.
그 결과 G밸리는 과거 경공업 중심의 수출산업단지에서 국내 최대 벤처기업 집적지로의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내 입주기업 중 첨단IT·지식산업 비중이 81%이며(지식기반서비스업 48%, 지식기반제조업 33%), 일반제조업은 19%수준이다.
G밸리 내 입주기업은 지난 2001년말 849개사에서 2013년말 1만2600개사, 임직원수는 2001년말 3만3086명에서 2013년말 16만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교통난 심화·문화·복지 시설 등 확충 숙제로 남아
그러나, 현재 G밸리는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교통난 심화, 주차시설 부족, 근로자를 위한 문화・복지시설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지내에는 16만 명이나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지만 IT업계 등의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 복지, 편의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혁신 지원기관들과의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서울단지를 창조적 기업생태계가 형성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보강할 예정이다.
먼저 기반시설 애로 해결을 위해 3단지 두산길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중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공사의 도시계획 시설결정이 올초 이뤄져 올해 중 민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기능 확보를 위해 과거 보세장치장부지(1만2339㎡)를 재개발해 호텔, 오피스, 문화 및 집회시설 등 그동안 서울단지에 부족한 지원기능들도 보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문화순회사업 △부처간 협력 문화예술교육사업 △산업단지 행복페스티벌 △창작뮤지컬△구로디지털영상문화제 등 다양한 근로자들을 위한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다. G밸리내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도 상당수다. 산업단지공단은 G밸리 내 기업들이 세계속의 첨단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강 이사장은 “G밸리내 지식산업센터에도 영화관, 극장, 산업전시장 같은 문화 및 집회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하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곳, 자랑스러워하는 곳이 되도록 G밸리 입주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