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사의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는 벌써 잊었나?”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총리 인선을 둘러싼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과 함께 윤두현 수석은 브리핑에서 또 문제로 지적돼온 인사검증 강화를 위해 인사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 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오늘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덧붙였다.
사의 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조치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반려해 유임시킨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정 총리 유임 발표 후 논평을 내고 "세월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해서 스스로 사퇴한 사람을 유임시키는 것은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 의지에 부응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인사추천 및 검증 책임을 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인정,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둔다고까지 하면서 끝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임된 정홍원 총리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정대를 나왔다.1972년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하면서 검사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홍원 총리는 1982년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국회 노동위 돈 봉투 사건, 2차 장영자 사기 사건 등을 처리해 특별수사통 검사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검사 생활을 마친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공단이 법률취약계층 위한 '친서민 법률복지기관'으로 자리 잡는 데 주로 역할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