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닥터버터플라이 베이징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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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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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문화원제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의 창작뮤지컬 '닥터버터플라이'가 오는 27일과 28일 베이징에서 공연된다. 

뮤지컬은 극단 현대극장과 주중한국문화원, 북경문화발전기금회,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주최하고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베이징시 문화발전센터가 후원한다. 

원로 극작가 김의경 선생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일제시대 나비 연구가 석주명 박사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30년대 어지러운 시대상황 속에서 나비연구에 대한 이상과 차가운 식민지의 현실 사이를 방황하던 청년 석주명의 고뇌가 담아낸다. 

석주명 박사(1908-1950)는 세계적인 나비학자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도 75만여 마리의 나비를 채집하여 표본으로 만들며 '도시처녀나비' '부전나비' 등 우리말을 붙여 분류했다. 한반도 전역에 걸친 채집으로 250여 종에 이르는 조선 나비에 대한 충실한 분포연구를 이끌어 냈으며, 800여개가 넘는 잘못된 학명을 바로잡기도 했다.

석주명 박사는 42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기 전까지 나비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특히 1940년에 발표한 ‘조선산 접류 총 목록(A Synonymic List of Butterflies of Korea)’은 영국왕립학회도서관에 소장될 만큼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석주명은 세계 30여명 밖에 안 되는 세계나비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국제적으로 나비박사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편곡, 음악감독 및 연주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셉 베이커’가 음악감독으로 ‘지니 리먼’이 보이스 코치로 참여한다. 

총 지휘를 맡은 연출가 김진영은 “나비박사 석주명의 생애는 매 순간이 황금기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본 뮤지컬은 어떠한 가치보다 존중되어야 할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이번 북경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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