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작년 한 해 서울의 지하철을 탄 100명 가운데 16명이 '공짜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무임 수송에 따른 손실비용이 4304억 원 발생했고, 적자 폭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서울메트로(1~4호선)·서울도시철도(5~8호선)에 따르면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무임수송 손실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무임수송으로 양 공사는 2792억 원의 손실비용이 났다.이는 당기순손실의 67%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및 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도 힘든 실정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양 공사의 무임수송으로 인한 비용은 앞서 2009년 2219억 원, 2010년 2228억 원, 2011년 2316억 원, 2012년 2672억 원 등이 발생했다.
현행 고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2018년에 서울지하철의 무임승객은 약 1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으로 따졌을 때 317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양 공사는 무임수송 손실보전 차원에서 2000년부터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운영기관과 함께 국비지원 요청, 관련법 개정 및 통과를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당 기관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거듭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공사 관계자는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무임승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요 복지제도"라며 "법률에 의해 시행되는 국가적 복지정책인 만큼 혜택을 축소할 게 아니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신계륜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내달 1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지하철 무임수송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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