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채권단, 대기업 부실 감시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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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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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대상 계열 추가 선정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최근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자 관리대상 계열을 선정하는 등 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동부제철의 경우 출자전환을 통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는 등 올 하반기부터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대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을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근 A그룹과 B그룹을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했다.

관리대상계열은 지난해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으로 부실을 숨기면서 재무구조 평가 시에는 정상 판정을 받았으나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허점이 노출되자 신설된 제도다.

A그룹과 B그룹의 경우 아직 동양그룹과 같은 부실 징후가 보이지는 않지만 회사채 등의 발행 비중이 높아 갑작스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이 아닌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했다. A그룹과 B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중요 영업활동, 신규투자 및 사업, 해외투자 시 사전 협의해야 한다.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추진할 동부제철은 출자전환을 거쳐 김 회장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포스코가 지난 24일 동부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한 데다 다음달 7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 주채무계열 대기업 소속 업체 중 자율협약에 들어간 곳은 STX조선해양, ㈜STX, STX중공업, 성동조선 등이다. 포스텍과 STX팬오션은 각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김 회장이 지분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작업을 서둘러 이행하지 않을 경우 STX처럼 상당수 제조업 계열사에 대해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이행 중인 현대그룹을 독려하고, 동부그룹의 핵심 자산 및 오너 일가의 지분매각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에 대해서는 여신을 제공한 기업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하반기부터는 더욱 세밀한 여신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달 42개 주채무계열 중 재무상태가 열악한 △현대그룹 △대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라 △한진중공업 △현대산업개발 △SPP조선 △STX △한진 △동부 △금호아시아나 등 14개 기업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현재 동부그룹을 제외한 기타 기업과는 약정 체결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채권단은 지난해 STX그룹과 동양그룹에 이어 올해에도 충당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동부그룹 중 동부제철만 자율협약을 추진하지만 연쇄작용으로 기타 비금융 계열사들도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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