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원조 이름값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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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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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첫인상을 봤을 때 솔직히 생긴것만 봐서는 그다지 멋있다거나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첫인상이다. 하지만 시승을 모두 마친 후에 느낀 점은 역시나 이름값은 제대로 하는구나였다.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로 지난 1997년 첫 출시된 프리우스는 ‘앞서 가는’이라는 라틴어의 의미에 걸맞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주요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에 출시된 상징적인 자동차이다.

특히 프리우스는 역사상 다른 어느 도요타 차량보다 많은 풍동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전 세계 양산 차종 중 가장 균형 잡힌 공기역학적 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실내를 살펴보니 프리우스에는 계기반이 없다. 대신 대시보드 위쪽에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온보드 컴퓨터가 내장된 에코 드라이브 모니터가 위치해있다. 여기서 차량 운행시 엔진 구동, 감속에 따른 배터리 충전, 모터 구동에 따른 배터리 방전 등 동력 계통의 상황과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준다.

이번 시승의 초점은 연비였다. 마음먹고 연비 운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너무 더운 여름인지라 에어컨을 일부러 끄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프리우스는 세 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전기(EV)모드, 에코모드, 파워모드다. 순수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EV모드의 경우 시속 40㎞ 속도로 1~2km 주행이 가능하지만 배터리 충전이 모자라거나 속도가 빠르면 작동하지 않는다. 에코모드는 엔진의 응답성을 낮춰 운전자가 최적의 연비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파워모드는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필요로 하는 언덕길 주행시 가속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시승 코스는 장거리로 잡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두개의 심장을 가진 프리우스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전체 시승이 끝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에 찍힌 연비가 리터당 30km(국내 정부공인 표준연비는 21.0 km/L)에 달했으니까.

출발은 다소 늦은 감이다. 그런데 아무 소리가 안들린다. 차량 출발시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움직이고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없기 때문이다. 굼뜨게 출발하는가 싶더니 탄력이 붙으며 시원하게 앞으로 나간다. 시속 120km 이상의 속도를 가볍게 넘나들었다. 프리우스에 탑재된 엔진은 1.8 리터 엣킨슨 사이클 엔진. 이 1.8 엔진은 보다 크고 강력해진 성능으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출력과 높은 토크가 가능해 졌는데 고속도로 주행시 엔진의 회전수를 낮게 유지해 연비를 더욱 향상시켰다. 엔진 최고 출력은 99마력이지만 전기모터 힘을 합치면 총 시스템 출력이 136마력으로 다이내믹한 주행도 가능하다.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모드로 이동하며 배터리칸이 올라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징 중 하나인 '회생 제동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별도의 충전 필요없이 차량 주행만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프리우스는 역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선구자' 다웠다. 정숙성과 친환경성에 연비까지 신경 쓰이는 운전자라면 프리우스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제 지원, 환경개선금 면제, 공영주차장 요금 50%, 환승주차장 이용시 주차비 최대 80%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솔라 패널을 장착한 최상위급 모델인 S와 표준형 모델 M, 실속형 E 등 3가지 트림으로 가격은 각각 4120만원, 3770만원, 3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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