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반(反)부패 운동을 진두지휘하며 '부패관료들의 저승사자'로 떠오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최근 한 달가량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와 홍콩 봉황망은 26일 인민일보 해외판 보도를 인용, 왕 서기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2일 사이 공개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보기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왕 서기는 지난 19일 산둥(山東)성에서 기율부문 강습반을 대상으로 강연한 뒤 이달 22일 왕원위안(王文元)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장례식에 참석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왕 서기의 '부재' 기간에도 기율당국의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료) 사냥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중앙기율위는 최근 3명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이상 간부를 낙마시키고 18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부국급'(副國級·부총리 등과 동급) 간부(쑤룽(蘇榮)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잡아들였다.
중국청년보는 왕 서기가 '잠적' 기간 '호랑이 사냥'을 계속 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대사건'에 관한 처리 방향을 결정한 것인지는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 서기는 지난 24일 열린 덴마크 의회 감찰원 대표단과의 회견에서 "당의 기풍과 청렴정치 건설, 반부패 투쟁은 당과 국가, 민족의 생사존망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 목표는 당을 엄중하게 관리하며 부패 만연 추세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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